뮤지션, BMW 사운드 디자이너 렌조 비텔

렌조 비텔은 이탈리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작곡가, 사운드 디자이너, 음향 엔지니어이다. 비텔의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는 음악과 과학 그리고 인간의 인지능력의 조화를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비텔과 BMW의 관계는 5년 전 시작되었다. 당시 비텔의 미션은 소음과 디자인의 원인 결과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었으나 오늘날 그의 미션은 초기의 미션과는 거의 정반대로 사운드를 새롭게 창조하는 일이다. © BMW


“고요함은 모든 음악 창작의 시작점이다.”

어떻게 BMW와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뮌헨에서 살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Renzo Vitale 렌조 비텔) 뮌헨으로는 2015년경 이사했습니다. 그 전에는 뉴욕에서 살고 있었고요. BMW에서 음향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처음에는 거절을 했습니다, 당시 저는 예술 작업에 열광적이었고, 제안받은 일에 대해서 다른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인터랙티브 아트와 같은 설치 예술을 하고 있었어요. 알고리즘을 이용해 카메라 기반의 인터렉티브 아트 설치예술에 관한 것을 짓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자동차가 결국은 아티스트의 완벽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BMW과 함께 일하면서 인간과 인터랙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거대한 머신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결국 마을을 바꿔 제안을 수락하게 되었고 뮌헨으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전기차 운전자를 위한 사운드를 디자인하는 것과 일반 대중을 위한 음악을 만드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요?
(렌조 비텔) 일단 첫째로 자동차 사운드를 만들 때는 운전자가 퍼포먼스 아트를 하는 퍼포머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타임 스케일에 관한 부분도 다른데, 일반 대중을 위한 음악을 만들 때는 다양한 타임 스케일을 고려하고 작업을 합니다 콘서트를 위한 음악인지, 이벤트를 음악인지 명상을 즐기기 위한 음악인지 등을 고려해서 말이죠. 하지만 차의 경우에는 타임프레임을 정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그게 유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고요. 다양한 시나리오를 해석해야 하고 아주 기본의 필수적인 아이디어에 충성하게 됩니다. 운전자가 퍼포머가 되어 페달이라던지, 운전대 등을 통한 터치포인트를 통해 자기 표현을 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 디테일한 레벨에서 사운드를 다듬어 가는데, 일반적으로 음악은 수평선의 타임라인을 따른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자동차는 수직의 타임라인을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엑셀레이터를 밟아 순간 가속력이 생기는 게 좋은 예입니다. 그 후 운전자가 운전을 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지를 생각하며 사운드를 만듭니다. 

어떠한 특정 운전자를 생각하며 사운드를 만드시나요?
(렌조 비텔) 그렇게 특정 인물을 생각하고 작업을 하지는 않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아티스트나 뮤지션 혹은 댄서 등 행위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상상하며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르게 풀자면 움직임과 감정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마치 제가 항상 그들을 위한 사운드를 만들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자동차를 단지 하나의 머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들의 아이덴티티의 연장선이라 생각할 것이라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왜 전기 자동차의 사운드 시스템이 내연기관 자동차 사운드 시스템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렌조 비텔) 저는 전기 자동차의 사운드 시스템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특별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운드가 제 전문 분야이다 보니 저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그 특정 사운드가 왜 만들어졌는지의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최고의 사운드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물론 전기 자동차가 특별히 섬세한 사운드 시스템이 요구되는 분야인 것은 맞습니다. 차의 부품 소리라던지, 엔진 소리등 백그라운드 사운드가 제거된 상태이기 때문이죠. 방음이 개발되지 않았었던 10-15년 전만 생각해봐도 엔진 사운드가 다른 소리들을 덮어 그 외 다른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는데 기술 발전에 따라 이제 이러한 소음들이 사라지게 되었고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자동차의 음향햑에 많은 발전이 생겼고 그리하여 사운드를 소개한다면 정말 최고의 사운드가 되어야 합니다. 사운드의 경험은 아주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개인적이지 않은 예술은, 다른 것을 카피한 복사물일 뿐입니다.”

‘고요함은 모든 음악 창작의 시작점이다.’라고 하셨는데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렌조 비텔) 고요함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상태 중 하나입니다. 왜냐면 개개인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죠. 제 친구 중에 이런 말을 한 친구가 있어요. “개인적이지 않은 예술은, 다른 것을 카피한 복사물일 뿐이다.” 저는 저의 내면과, 저의 감정이 창작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요함이 없다면 음악을 받아들이기도 어렵고요. 고요함은 우리에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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