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워치 Penny Watch, 워치컨설턴트 이상문

이상문은 서울에 위치한 워치컨설팅 멤버쉽 서비스 페니워치 Penny Watch의 대표이자 워치컨설턴트이다. © Jay Kim Salinger 
처음 시계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
(페니워치, 이상문)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컬렉팅에 관심이 많았다. 농구화 컬렉팅, 축구 레플리카 컬렉팅, 기계식 시계를 컬렉팅하기 전에는 쿼츠 시계들과 특별히 지샥을모았다. 지샥 컬렉팅에서 자연스럽게 기계식 시계로 넘어오게 되었다. 
시계가 왜 매력적으로 다가왔는가?
(페니워치, 이상문) 좀 더 특정을 하자면 기계식 시계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꼭 심장 박동처럼 밸런스스프링이 늘었다가 줄었다 하는 것을 보고, 틱톡 거리는 팔렛 포크 소리를 듣는 것이 좋았다. 쿼츠 시계가 줄 수 없는 아날로그한 감성이 기계식 시계에 빠지게 했다. 
개인적으로 처음 구매한 시계는 무엇인가?
(페니워치, 이상문) 이제까지 내 돈으로 구매한 시계가 200개가 훌쩍 넘을 것 같은데 아직도 첫 번째 시계 구매는 기억이 생생하다. 해밀턴의 엑스 윈드라는 자동 크로노그래프 시계였는데 천안에 내려가서 중고 시계를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단방향 자동 로터라 와인딩이 되지 않을 때는 로터가 헛도는 증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그러한 진동이 꼭 시계가 살아있는 것 같아 계속 손목에서 시계를 흔들었던 기억이 난다. 
© Jay Kim Salinger
시계 컨설팅이란 무엇인가? 페니워치에서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궁금하다.
(페니워치, 이상문) 페니워치는 멤버십으로 운영하는데 다양한 서비스 중에 가장 기본은 온오프라인의 컨설팅이다. 멤버의 시계 컬렉션과 취향, 그리고 앞으로 구매하고 싶은 시계들 정보를 가지고 함께 시계 컬렉션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다. 좀 더 단순히 는 어떤 시계를 구매하고 판매할 때 선택지와 실제적인 장단점 등을 경험에 기반하여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컬렉팅 목적에 따른 구체적인 수집 방안도 제시한다. 그 외에 시계 유지 관리 서비스, 정기적인 시계 모임과 특별한 여행, 시계 브랜드와의 협업, 시계 옥션 출 품 대행, 시계 판매와 구매 대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운영하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외부에 시계 관련 칼럼을 작성하고 있고 다양한 곳에서 시계 관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책 출판에 대한 계약도 마쳐서 내년 초에는 나올 예정이다. 
© Jay Kim Salinger
페니워치 멤버로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페니워치, 이상문)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시계 숫자, 고가 제품의 유무, 경제력과 지위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왜 가입하려고 하는지, 페니워치가 시계 생활에 도움이 될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현재 페니워치는 50명의 인원수 제한이 있고, 웨이팅 리스트에 23명이 있다. 마지막에 가입 한 멤버는 1년 정도를 기다려 멤버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아! 시계 업계 종사자는 가입이 불가하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계는 무엇인가?
(페니워치, 이상문) 압도적으로 롤렉스를 많이 찾는다. 하이엔드 쪽으로 넘어가면 파텍필립의 노틸러스, 오데마피게의 로열 오크를 많이 찾는다. 

“한국은 브랜드, 모델의 인지도와 인기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근래에는 몇몇 브랜드와 모델들에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프리미엄도 시계 선택의 큰 기준이 되고 있다.”

시계의 어떤 점이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하는가?
(페니워치, 이상문) 한국 소비자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10년 이상 컬렉팅을 하면서, 그리고 페니워치를 5년 이상 운영하면서 느끼는 점은 한국은 브랜드, 모델의 인지도와 인기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근래에는 몇몇 브랜드와 모델들에 프리미엄이 형성되면서 프리미엄도 시계 선택의 큰 기준이 되고 있다. 아쉽게도 돈이 되는 시계(또는 감가가 없는 시계)와 돈이 안 되는 시계로 나뉘게 되면서 마켓에서의 양극 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시계는 아직 투자의 대상에 더 가까운가?
(페니워치, 이상문)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2018년 이후 시계의 자산 및 투자 개념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코로나의 유동성 확대 상황에서 몇몇 모델들이 하이퍼 되면서 돈이 되는 시계에 관한 관심이 폭발하고 MZ세대까지 시계에 큰 관심을 두게 되었다. 문제는 시계 문화가 형성되기 전에 이런 투자 활동이 늘면서 주류와 비주류 시계들이 나뉘게 되었고 요즘처럼 유동성이 줄어든 시점에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 해외 마켓 시세보다 더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게 되었다. 
© Jay Kim Salinger
선호하는 워치메이킹 브랜드가 있다면?
(페니워치, 이상문) 예전에는 예거 르쿨트르와 랑에 운트 죄네 등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브랜드보다는 시계 자체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좋아하는 것 같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고유의 개성이 있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어떠한 시계를 수집하는가?
(페니워치, 이상문) 그동안 컬렉팅의 방향이 여러 번 바뀌었다. 처음에는 무브먼트 방식에 따라 수집하기도 했었고, 각 브랜드의 아이콘을 수집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퀄리티가 좋으면서도 드물고 개성이 있는 시계들을 모으고 있다. 특히 네오-빈티지 시기의 시계들을 수집하고 소개하는 것에 빠져있다. 
GPHG의 멤버이다. 가입하는 데 어떠한 절차가 있나?
(페니워치, 이상문) 정확히는 GPHG 아카데미 멤버인데 내가 가입하고 싶다고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GPHG 배심으로 활동했던 정희경 대표님께서 GPHG 재단에 추천을 해주셨고 심사를 거쳐서 올해부터 GPHG 아카데미 멤버로 활동하게 되었다. 

“GPHG는 시계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한 해 동안 출시된 시계 중에서 각 카테고리별로 주목할 만하고 인정받아야 할 시계들을 선정하여 상을 주고 보상을 하는데 2001년부터 시작하여 20년 넘게 시계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와 권위를 가지고 있다.”

© Jay Kim Salinger
GPHG의 멤버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페니워치, 이상문) GPHG는 시계 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한 해 동안 출시된 시계 중에서 각 카테고리별로 주목할 만하고 인정받아야 할 시계들을 선정하여 상을 주고 보상을 하는데 2001년부터 시작하여 20년 넘게 시계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와 권위를 가지고 있다. GPHG 아카데미 멤버는 각 카테고리에서 시계를 추천하고, 1차 후보를 선정하며,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세 단계에서 추천과 투표를 하게 된다. 그리고 GPHG 아카데미 회원 중 약 30명이 심사관으로 선정되어 최종 수상작을 선정하게 된다.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도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 좀 더 개성 있고 최상의 피니싱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에서도 독립 시계 제작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

© Jay Kim Salinger
유럽에서는 독립 시계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한국에서의 반응은 어떠한가?
(페니워치, 이상문) 2000년대부터 독립 시계 제작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F.P. 쥬른 정도만 인지도가 있었고 나머지 독립 시계 제작자들은 소수의 매니아들만 알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공식 수입사나 에이전트가 없었기 때문인데 2010년대 후반부터 정식 수입되는 독립 시계 제작 브랜드들이 생겼고 이제는 꽤 많은 브랜드가 정식 수입이 되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도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 좀 더 개성 있고 최상의 피니싱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한국에서도 독립 시계 제작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시계를 즐기는 것이 소유와 과시로 보이는 시선이 문화로 즐기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계를 예술 작품처럼 즐기고 공부하고 누릴 수 있는데 사치품, 부자들의 취미 생활로 치부되기 일쑤이다.”

© Jay Kim Salinger
시계 소비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의 시계 문화는 아직도 협소하다, 왜라고 생각하는가?
(페니워치, 이상문) 한국은 스위스 시계 수출 협회 기준으로 지난 수년간 10위 권을 유지한 거대 시장이다. 하지만 이야기한 것처럼 여전히 시계 문화는 협소한데 여러 복잡한 이유가 얽혀 있다고 느껴진다. 우선 시계를 즐기는 것이 소유와 과시로 보이는 시선이 문화로 즐기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계를 예술 작품처럼 즐기고 공부하고 누릴 수 있는데 사치품, 부자들의 취미 생활로 치부되기 일쑤이다. 시계 애호가들 안에서의 문제도 있는데 군중 심리가 강하고 돈이 되는 시계에 집착하다 보니 롤렉스와 일부 시계들에 관심과 거래가 집중되는 문제도 있다. 오히려 시장이 작았던 시기에는 다양한 시계를 즐기려는 욕구가 강했는데 최근에는 시장은 커졌지만, 다양성이 오히려 줄었음을 느끼게 된다. 더 많은 이유가 있고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우선 이 두 가지만 실타래를 잘 풀어도 한국의 시계 문화가 많이 커지고 성숙해질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유로 시계를 가지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고, 자산 및 투자 가치로써의 시계뿐 아니라 시계 자체의 가치와 퀄리티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진짜 좋은 시계가 어떤 시계인지, 내 취향에 맞는 시계가 어떤 시계인지 잘 안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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